명절때가 되면 모두들 고향으로, 고향으로 이동하게 되고 우리들의 고향은 갑자기 나타난 차들로 정신이 없다.
나의 고향 역시 좁은 골목길(소방도로)는 양쪽에 주차된 차들로 몸살을 한다.

나, 역시 그 틈에 끼어 겨우 차를 주차시키고....그저 아무탈없기만을 바라는데...

몇년 전에는 차의 뒤범퍼가 찌그러지는 고통을 겪었고..
그전에는 조수석쪽 문짝이 파손되는 사고도 있었는데....

올해는 아무일 없으려나....???

일요일 아침(14일) 산소를 가지위해 차를 타려는 순간
앞범퍼에 묻어 있는 하얀색의 가루....순간 짜증이 났다. 또 누군가......
차마 어머님과 아이들 앞에서 욕을 할 수 없어...혼자 궁시렁거리며 차에 올랐는데

유리창에 끼어 있는 작은 쪽지가 보인다.

"죄송합니다. 연락처 적어 둡니다. 핸드폰 0000-0000-0000, 차량번호 000-0000 성명000"

순간 살펴 보지도 않고 짜증을 낸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산소를 다녀온뒤 차를 깨끗이 닦아본다. 하지만 너무 깊게 파혀 있어서 도색을 해야할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차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메모 감사합니다. 될 수 있으면 수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너무 깊이 파혀서 부분도색정도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의해서 운전했는데...워낙 차들이....고치시고 연락주세요."

"아! 예,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으면 그냥 타고 다니겠습니다. 암특 감사드립니다."

"무슨 말씀은 오히려 제가....감사합니다."

"명절 잘 보내십시오..."

작은 쪽지가 나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